l'Empreintes du beau rêve
태피스트리의 기억
붉은 기가 도는 흙으로 지어진 작은 집은, 누구도 그 기원을 묻지 않을 정도로 무덤덤했으며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 발을 친 입구를 조심스럽게 걷어 집 안으로 들어서면, 손이 그 위를 인내심을 가지고 스쳐 지나간 흔적이 맨들맨들한 광택을 통해 드러나는 아담한 탁자가 보이고, 거기에 새끼처럼 들러붙어 있는 땅딸막한 의자가 두 개 있다. 그 밖에 보이는 거라곤 낡아빠진 이불을 덮고 있는, 그 위에 누우면 바로 삐걱대는 소리를 낼 법한 키 낮은 침대나 위태롭게 벽을 쥐고 버티고 서 있는 선반, 흐려서 간신히 다가오는, 혹은 멀어져 가는 사람을 분별할 수 있을 정도의 창문--그마저도 눈이나 비가 오면 아예 보이지 않겠지만--정도였다. 그곳에 사람이 없다면 집은 말 그대로 폐가, 좋게 말해도..
novel
2013. 2. 28.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