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mpreintes du beau rêve
코타츠에 대해 본문
다다미 넉장 반 방이 너무나 춥다. 추워서 나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조용히 울지는 않았다. 사실은 너무 추워서 울음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슬픔은 얼어버린 발가락을 비집고 나올 정도로 강렬했다. 그래서 나는 코타츠 없는 추운 방을 원망했다. 방에 코타츠가 없으면 무엇하냐고 나를 타박하는 것은 나의 다른 인격, 점잖고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인격이었지만, 거기에 해 줄 말을 몰라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어느새 밤이 지나버리고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조선은 너무 추운 것 같아" 하고 그는 말했고, 말하면서도 지치는지 한숨을 폭 하고 쉬었다. 나는 그의 차가운 발을 데워줄 코타츠 하나 못 구하는 것에 미안함을 느꼈다. 그렇다고 해도, 한 달 생활비에 맞먹는 것을 들여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코타츠는 전기세가 너무 많이 나온다. 아니, 그것보다도 코타츠를 놓으면 넉 장 반의 방에 이불을 깔 수 없다. 코타츠 밑에 다리를 집어놓고 자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으나, 그러기엔 이부자리가 부족하다. 그러나 모두 핑계에 불과하다. 나는 핑계에 쫓기느라 밤을 새워버리고 말았다. 이래서야 낮을 잠으로 보낼 수밖에 없다. 때리지 마, 때리지 마 하고 깊은 곳에서 울림이 들려왔다. 아궁이에 장작을 때는 타타닥 소리가 들렸다. 대욕탕에 온천물이 차 올라오는 꼬로록 소리가 들렸다. 나는 너무 슬퍼서 울었다. 여기엔 어떤 거짓도 없다. 다만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는 점이 달랐다. 그러나 운 건 운 것이었다. 코타츠는 결국 '다음 방'에 들여놓는 것으로 매듭지어졌다. 따뜻한 곳을 간절히 원하던 그는 축 쳐진 어깨를 뒤로 돌렸다.
코타츠를 원하는 그의 마음은 하늘도 감동시킬 염원이라는 데 추호의 의심도 품을 수 없다. 그러나 하늘은 코타츠를 살 돈을 마련해 주지 못했다. 구원은 없었다. 아니, 어쩌면 코타츠라는 '공간' 자체가 넉 장 반의 방에는 허락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밀 이삭 같은 것은 길게 이어졌다. 코타츠에 대한 이야기도 이제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남은 것은 여전히 추운 넉 장 반의 방과, 차갑게 식어버린 공기와 그 둘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고독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떠나기 전에 이렇게 말했다. "추운 곳에서 살 수는 없으니, 나는 아에 모습을 감춰버릴 생각입니다. 더 이상 나를 찾지 말아요. 불러도 나타나지 않을 테니까." 그의 말대로, 겨울은 길었고 추운 사람들은 여전히 추위를 피하지 못했다. 그들에게 코타츠 하나라도 주어졌다면, 그들을 위해 누군가 코타츠를 사 주었다면. 하지만 가정에 가정을 겹치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 누군가는 코타츠를 열 개나 가지고 있고, 다른 누군가는 다다미 두 장의 방 안에 싸구려 코타츠 하나 두지 못한다. 코타츠는 그들에게 있어 어떤 의미였을까. 허락되지 않은 '공간'은 너무나 서늘했다. 나는 지금도 코타츠를 구하지 못한 채 넉 장 반의 방에 우두커니 서 있다. 두 장의 방에 서 있는 이도, 세 장 반의 방에 서 있는 이도 코타츠를 구하지 못한 채 양 팔로 몸통을 감싸며 쓸쓸하게 서 있다. 부디 내게 코타츠를 구한 누군가가 같이 코타츠 안에 발을 밀어넣자고 말해줬음 좋겠다. 코타츠를 구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나의 바람은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조선의 겨울은 너무 춥다. 사라져 간 그를 다시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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