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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preintes du beau rêve
는 아름다운 영화다. 영화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 된 이야기라고 전해지는 "타케토리모노가타리竹取物語"(타케토리오키나모노가타리竹取翁物語라고 불리기도 한다.)를 소재로 한다. 이야기는 어느 날, 대나무를 캐서 파는 노인이 베어낸 대나무 속에서 어린 여자아이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오키나(노인)는 여자아이를 "오히메사마お姫様"라고 부르면서 극진히 아낀다. 그의 아내도 여자아이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기른다. 이 '히메사마'는 남들보다 몇 배는 더 빨리 자라는데, 그래서 1년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는 이미 한 사람의 역할을 하는 소녀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오키나는 대나무에서 다시금 금조각과 기모노를 발견하고(기모노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게 묘사된다), 그는 히메를 데리고 미야코(수도 교토)에 올라갈..
는 한눈에 보기에는 단순한 플롯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직접적으로 텍스트의 ‘중층성’을 드러내는 방법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의 플롯은 크게 두 가지의 층으로 분할된다. 하나는 소설을 작성하는 주인공의 층위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이야기를 ‘작성당하는’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의 층위이다. 우선 처음에, 주인공인 타다시는 대학 3학년 봄에 유명 문예지(‘군청’이라고 말해진다)에 소설을 내 보지만, 보기 좋게 낙선하고 만다. 여기서 술에 취한 그는 떨어졌다고 말하는 대신, “붙었다”고 거짓말을 해 버리고 만다. 이 자리에서 그는 라는 미스테리 영화에 출연했던 키리시마 스미레=마키를 만나고, 자신이 를 얼마나 열심히 보았고 또 좋아했는지를 마키에게 자신이 아는 말을 총동원해서 설명한다. 그리고 얼마..
일본어 위키백과 링크 이시구로 마사카즈(いしぐろ まさかず、1977년 9월 8일 - )는, 일본의 남성 만화가. 후쿠이현 후쿠이시 출신. 후쿠이고등학교 디자인과, 오사카예술대학 예술학부 디자인학과 졸업. 기혼. 내력, 작풍 2000년에 「히어로」로 애프터눈 사계상 가을의 사계상을 수상하고, 데뷔. 현재 『영 킹 어워즈』에서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 『별책 소년 챔피온』에서 「목요일의 플루트」를 연재중. 이와 같이 연재를 다수 맡으면서도 정기적으로 단편도 발표하고 있으며, 청년지부터 여성지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만화잡지에 작품이 게재되고 있다. 오사카예술대학 재학중에 소속되어 있던 만화연구회(CAS)의 멤버에 사토 토시유키나 요시다 지로 등이 있다. 또한 일러스트레이터인 나카무라 유스케도 같은 학교의 동급..
일본어 위키백과 링크 아오야마 케이(あおやま けい、1979년 9월 26일 - 2011년 10월 상순)는, 일본의 만화가. 남성. 경력 무사시노 미술대학 시각전달디자인학과 졸업 후, 2003년 『茶番劇』으로 제1회 이키만에서 수상하고, 만화가로 데뷔했다. 2004년, 마이조 오타로의 저작 『피콘!』을 『월간 IKKI』(쇼가쿠칸)에서 만화화하고, 2005년에는 『SWWEEET』을 『월간 IKKI』에서 연재했다. 이후, 『스트로보라이트』를 『CONTINUE』(오오타출판)에, 『차이나 걸』을 『빅 코믹 슈페리어』(쇼가쿠칸)에 연재. 2010년부터 『이브닝』(코단샤)에서 종교를 소재로 한 『요이코(좋은 아이)의 묵시록』을 연재했다. 사춘기의 소년소녀를 그린 작품이 많은 게 특징이다. 2011년 10월 9일, 코단..
를 처음 봤을 때, 나의 감상은 이랬다. "음, 이건 무슨 만화지? 패션만화인가?" 그리고 본격적으로 를 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이 만화가 범상치 않은 만화임을, 단순히 하나의 '장르'로 정리해버릴 수 없는 만화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를 국내에 번역된 12권까지 다 읽고 나서, 나는 감탄했다. "아, 이런 만화가 있다니!" 나는 오랜만에 '만화를 읽는 보람'을 느꼈다. 말 그대로, 는 순정만화-하지만 단순히 '순정만화'로는 분류할 수 없는-의 기본에 충실한, 정석을 지키는 만화다. 그러나, 동시에 이 만화는 독특한 색채와 빛깔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건 각각의 캐릭터가 발하는 고유한 개성으로부터 연유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쿠라노스케'와 '츠키미'가 있다. (표지의 왼쪽, 오른쪽) 는 '아마미즈칸'..
원래 일기는 일기장에 적는 게 평소의 습관이지만, 오늘만큼은 특별히 여기에, 블로그에 적기로 한다. 거기에는 어떤 한 가지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말하기 위해 나는, 최대한 자세히 오늘 하루의 일을 적어볼 생각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리 흥미진진한 내용은 아니다. 기대할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아침 일찍 샤워를 하고 집을 나왔다. (여기서 말하는 '집'은 내가 거주하는 방을 말한다.) 내가 집을 나온 이유를 여기서는 밝힐 수 없지만, 여하간 일찍 집을 나와서 신촌으로 향했다. 그리고 거기서 볼 일을 보고 난 뒤에, H라는 일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었다. 밥은 그저 그랬고, 나는 별 유감 없이 신촌에서 시청으로 향했다. 그 때가 오후 한 시였다. 한 시..
이해보다 오해가 앞선다 하이데거가 위의 문장에 대해 무엇을 말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여기서 ‘오해’란 하이데거에 따르면 현존재의 빗나간 자기이해를 말한다. 하이데거는 이를 쇠퇴(Ruinanz), 퇴락(Verfallen), 이탈-존재(Wegsein)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그리고 ‘이해’란 본래적이고 가능적인 자기이해를 말한다. 해석학은 본래 세계-내-존재인 현존재가 행하는 빗나간 자기이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본래적이고 가능적인 자기이해를 촉구한다. 하이데거의 이와 같은 해석학은 기존의 해석학과는 많이 다르다. 기존의 해석학에서는, 현존재의 자기이해보다는 기술Kunst로서의 이해에 중심을 두었다. 슐라이어마허는 이렇게 말한다. “[이해의] 기술(Kunst)에서의 느슨한 실천은 이해가 저절로 생겨나고, 오..
일본어 위키백과 링크 오카 마리(おか まり、1960년 - )는, 교토대학 대학원 인간환경학연구과 교수. 전공은 현대아랍문학, 제3세계 페미니즘사상. 도쿄도 출생. 도쿄외국어대학 외국어학부 아랍어학과 졸업 후, 동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이집트 카이로대학에 유학. 재모르코일본대사관전문조사원, 오사카여자대학 인문사회학부 전임강사를 지내고, 현직. 잡지『인팩션』편집위원. 교토대학에서는 아랍어, 현대아랍문학, 비교문명론 등을 가르치고 있다. 대학 시절에 갓산 카나파니의 소설 「하이파에 돌아와서」와 만나고, 카이로 유학 시절에 팔레스타인을 방문한 이래, 팔레스타인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후, 현대세계에 사는 인간의 보편적 사상과제로 해서 팔레스타인 문제에 몰두하기로 했다. 현재, 매달과 같이 일반인을 ..
글은 때때로 한 마디 문장에서 시작하기도 한다. 그리고 한 마디 문장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유를 너무 많이 마시지 말아라, 그리하면 곧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재미없음은 어디서부터 연유하는 것일까. 재미없는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자신의 삶이 하필이면 재미없는 이유를 궁금해한 적이 있을 것이다. 없다면 그것대로 좋지만, 있다고 가정해 보기로 하자.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신이 세계의 '주인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럴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에, 자신이 주인공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만 하면, 재미없는 세상은 꽤나 그럴 법하게 다가온다. 어딘가 주인공이 있고, 나는 주인공이 아니다. 단지 조연이거나, 그마저도 아닐 수도 있다. 여하간 주인공을 중심으로 세상은 돌아가기 ..
밤을 달리다, 라는 거창한 제목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그냥 추운 밤골목을 말 그대로 ‘달렸을’ 뿐이다. 왜 달렸는지는 묻지 말라, 그냥 달렸다. 가끔은 이렇게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리를 달리고 싶어서, 달린다고 뭐가 좋아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작정 달린다. 이러다 보면 숨은 숨대로 차고 추운 밤공기는 내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고 지나쳐 가지만, 그게 나중에 가면 작은 쾌감을 안겨주기 때문에 달린다. 아, 그러고 보니 나는 이 쾌감 때문에 달리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역시 그건 아니다. 맞더라도 아니라고 하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나는 말을 하기 위해 몇 가지 단계를 거치지만, 글을 쓸 때는 그 ‘단계’란 게 보통 네 단계 정도로 구성되는 것 같다. 처음에 서두를 단다, 그리고 둘째로 주춧..